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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주니어 기획자들에게
기획자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대접받지 못하며 쌈닭 소리 들으며 스트레스받는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으로써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 본인이 옳다고 믿는 것과, 고집은 한 끗 차이다. 기획자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잦기 때문에 사소한 제스쳐, 표정, 말투에서 기싸움 비슷한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는 위험지대에 놓여져 있다. 어떻게 매일 일'만' 하겠는가? 내가 두가지 부류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 본인이 고집이 세지 않고 남을 배려한다 -> 마음 단단히 먹길 바란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앞에서 잘 웃어주고 친절하지만 생각보다 남을 아래로 깔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맞게된다면 그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 아무도 믿지마라.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지만 일을 하..

UX 라이팅의 기준
생각없이 기획하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생각없이 기획하는 기획자는 없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이 리더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명확한 요건이나 프로젝트 배경 설명도 없이 기획을 하라고 한다면 기획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수준에서의 기획을 하기 시작하고 이를 조기에 파악하고 바로 잡아주지 않는다면 추후, 전면 재수정이라는 처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사수가 없는 주니어 기획자들은 잘못이 없다.) 기획을 떠나는 입장에서 모든 주니어 기획자에게 내 경험과 글이 공유되길 바라며, 블로그에서 재미있게 본 글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인하우스의 불쌍한 주니어 기획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에이전시는 가이드가 분명하게 존재하므로 상관없다.) 일반적인 인하우스를 예를 들어보자..

서비스 기획자 vs. PM vs. PO
요즘 기업이나 채용 공고에서 IT서비스를 기획하는 기획자를 지칭하는 표현이 너무 제각각이다. 어디서는 '서비스 기획자'라고 부르는데, 또 어디서는 '프로덕트 매니저(PM, Product Manager)'라 부르고, UX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다 보니 'UX기획자'나 'UX디자이너'로 부르는 곳도 있으며, 최근엔 '프로덕트 오너(PO, Product Owner)'라는 표현도 눈에 자주 띈다. 채용 공고를 읽어보면 하는 일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표현이 다를까? 토스때문인걸까? 재미있는 사실은 정작 해당 직군에 종사하는 기획자들도 그렇고, 기획자를 채용하는 회사들도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보고 듣고 쓰는 모든 사람들이 헷갈릴 수밖에. 기획자를 떠나는 마당이라지만 ..

내가 하고 싶은 일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PM이자 PL로 투입된 KB금융지주 프로젝트에서 만난 개발자 PL이 있었다. 오래된 빨간 체크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젠틀한 말투에 수수하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프로젝트 특성 상 개발단의 분석이 필요하다보니 프로젝트 킥오프를 뛴 지, 일주일만에 개발 PL 인력이 투입되었는데 회의실에서 단둘이 일하고는 점심을 함께 먹고 담배까지 같이 피러나가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우리는 금방 친해졌다. 어느 날, 현업의 요건을 듣던 중 개발검토가 필요한 요건이 나왔고, 직접 운영과 데이터의 관리를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님을 설명했다. 회의가 끝난 후, 개발 PL이 담배를 피면서 나에게 '개발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회생활을 개발자로 시..

기획자를 그만두는 이유
신입 기획자로 전향하고나서 입사한 곳은 취업정보를 나누는 카페로 시작해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대학들과 방학기간 중 대기업 취업을 위한 강의 계약도 하고 B2C 교육 콘텐츠 사이트까지 갖춘 회사였다. 맡은 업무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App 기획이었는데 한창 재미있게 일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버려 팔을 다치는 바람에 3개월만에 퇴직을 당했다. 1년이라는 시간 뒤에 다시 취업한 곳은 ERP솔루션 회사였다. 나름 회사도 크고 자체 솔루션이 있다보니 그곳에서 많은 IT지식과 계약 단위로 움직이는 B2B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주로 맡은 업무는 전략 기획과 신규 서비스 기획. 하지만 대표님이 더 큰 솔루션 회사의 지분을 높여 인수합병을 위해 고군분투 하시다보니 점점 서비스 기획에서 전략 기획으로,..

개발자에서 기획자로
나는 ERP 솔루션 회사, 헬스케어 회사를 거쳐 대기업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는 유명 에이전시에서 근무 중이다. 6년차가 될 때까지, 기획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었고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가리지않고 모두 경험하고싶었다. 크고 작은 이슈부터 사람 간의 트러블까지 경험하며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차곡차곡 프로젝트 경력을 쌓으며 시니어 기획자로써 입지를 굳히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했다. 그리고 지금, 퇴사를 결심했다. 사직서를 내자 전혀 예상하지 못하셨다는 듯 팀장님은 당황하며, 사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유하셨지만 이내, 내 퇴사 사유를 듣고 그 마음을 접으신 듯 했다. 내 퇴사 사유가 '개발자 전향'이기 때문이다. 개발자에서 기획자로 전공이 컴퓨터공학과인 나는 C언어를 포인터까지 활용할 ..